오호라 사람들아 이 내말 들어보오
꽃 피고 푸른 날이 내 이런줄 몰랐네
인간백세 산다해도 잠든 날자 병든날
근심걱정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살 인생
어제 오늘 성하면 몸 예고 없이 병이 들어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는 것이 냉수 로다
어허야 어리얼사 허망할사 굼이로다
이내 세월 견고 한 줄 태산같이 믿었더니
인간백세 다 못살아 백발이 되었구나
꽃이라도 늙어지면 벌나비도 아니오고
나무라도 병이들면 눈 먼새도 멀리하니
좋은 음식 길러봐도 몸은 끝내 무너지고
비단으로 얼싸줘도 이내 목숨 마치나니
배고프면 먹을 줄은 사람들은 알면서도
어리섞고 어두운 맘 버릴 생각 아니하네
어허야 어리얼사 인간사 무정구나
옛어른 말 들으니 저승길이 멀다던데
오늘 내게 찾아오니 대문앞이 저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