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곡
5.저승사자(7:36)
일직사자 손을끌고 월직사자 등을밀어
부모같이 재촉하여 천방지방 몰아갈제
높은데는 낮아지고 낮은데는 높아진다
사자님아 내말잠깐 들어주오
시장한데 점심하고 신발이나 고쳐신고
쉬어가자 애걸한들 들은체도 아니하고
쇠뭉치로 등을치며 어서가자 바삐가자
이렁저렁 여러날에 저승원문 다다르니
우두나찰 마두나찰 소리치며 달려들어
인정달라 비는구나 인정쓸돈 반푼없다
담배끊고 모은재산 인정한푼 써볼손가
저승으로 옮겨올까 환전붙혀 가져올까
의복벗어 인정쓰며 열두대문 들어갈제
무섭기도 그지없고 두렵기도 측량없다
남여죄인 잡아들여 형벌하며 묻는말이
이놈들아 들어봐라 선심하려 발원하고
인세간에 나아가서 무슨선심 하였는가
바른데로 아뢰어라 용변비간 본을받아
임금님께 극간하여 나라에 충성하며
부몸님께 효도하여 가법을 세웠으며
배고픈이 밥을주어 아사구제 하였는가
헐벗은이 옷을주어 구난공덕 하였는가
좋은곳에 집을지어 행인공덕 하였는가
깊은물에 다리를놓아 월천공덕 하였는가
목마른이 물을주어 급수공덕 하였는가
병든사람 약을주어 활인공덕 하였는가
부처님께 공양드려 마음닦고 선심하여
염불공덕 하였는가 어진사람 모해하고
불의행사 많이하며 탐재함이 극심하니
풍도옥에 가두리라 착한사람 불러들여
위로하고 대접하며 몹쓸놈들 구경하라
이사람들은 선심으로 극락세게 가올지니
이아니 좋을손가 소원대로 물을적에
네원대로 하여주마 극락으로 가려느냐
연화대로 가려느냐 옥제에게 주품하사
남중절색 되어나서 요지연에 가려느냐
백만군중 도독되어 장수몸이 되겠느냐
어서바삐 아뢰어라 옥제전에 주품하여
석가여래 아미타불 제도하게 이문하자
산신불러 의논하며 어서바삐 시행하라
저런사람 선심으로 귀히되어 가느니라
대웅전에 초대하여 다과올려 대접하며
몹쓸놈들 잡아내어 착한사람 구경하라
너의놈은 죄중하니 풍도옥에 가두리라
6.풍도지옥(2:12)
남자죄인 처결한후 여자죄인 잡아들여
엄형국문 하는말이 너의죄목 들어봐라
시부모와 친부모께 지성효도 하였느냐
동생학렬 우애하며 친척화목 하였는가
괴악하고 간특한년 부모말씀 거역하고
동기간에 이간하고 형제불목 하게하며
세상간악 다부리어 열두시로 마음변화
못듣는데 욕을하고 마주앉아 웃음낙담
군말하고 성내는년 남의말을 일삼는년
시기하기 좋아한년 풍도옥에 가두어라
죄목을 물은후에 온갖경중 가리어서
차례대로 처결할제
도산지옥 화산지옥 한빙지옥 금수지옥
팔설지옥 독사지옥 각처지옥 분부하여
모든죄인 불러들여 공경하며 하는말이
소원대로 다일러라
재상부인 되려느냐
제후왕비 되려느냐 부귀공명 하려느냐
네원대로 하여주마 선심하고 마음닦아
불의행사 하지마소
회심곡을 업신여겨 선심공덕 아니하면
우마형상 못면하고 구렁배암 못면하네
조심하여 수신하라 수신제가 능히하면
치국안민 하오리니 아무쪼록 힘을쓰오
적덕을 아니하면 신후사가 참혹하니
바라느니 우리형제 자선사업 많이하여
내생길을 잘닦아서 극락으로 연화대로
나아가세
아하아 헤나네
열의열 사십소사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